기사와이야기/몽골 이야기

주 몽골 한국대사 박진호 이 임 사

02산소 2009. 3. 16. 14:48

몽골 근무 3년을 마감하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몽골 근무 3년을 마감하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엥흐볼드 국회부의장님, 촉트바타르 외무차관님, Chrismant 외교단장님을 위시한 동료 대사님, 귀빈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오늘 몽골 근무 3년을 마감하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지난 3년은 30년 외교관 생활을 통하여 가장 보람 있는 시기였고, 저의 54년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값진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3년간 양국 대통령의 상호방문 등 많은 인적교류가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양국관계가 제반분야에서 더 한층 확대 발전하는 모습을 경험하였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몽골은 나의 조국인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관계가 긴밀합니다. 양 국민은 외양적으로 비슷하고 정서적으로도 가깝게 통합니다. 이런 양국의 밀접한 관계와 유사성으로 인해 몽골 분들과 진정한 친구관계를 쉽게 형성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2006년 3월 저의 외교관 경력에서 최초의 대사직을 몽골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제가부임한 지 2개월 만에 우리 대통령께서 몽골 국빈방문을 하셨고 이듬해인 2007년 몽골 Enkhbayar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을 수행하는 영광과 행운을 가졌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양국 국회의장께서 상대국을 각각 방문하시는 등 많은 인적 교류가 있었습니다.
축복은 연이어 계속되었습니다. 2008년 2월 우리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몽골 Enkhbayar 대통령이 참석한데 이어, 몽골의 새 총리로 당선된 신임 Bayar 총리께서 새 정부 구성이후 최초의 해외 공식 방문 국으로 한국을 선택하고, 10월에 성공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입니다.   
이런 고위 인사들의 상호방문을 계기로 정부 모든 부처가 협력하여 양국 간 현안들이 종합적으로 일시에 검토되었고,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이행이 되었습니다. 일례로, 지난 10월 몽골 총리 방한 시 양국은 일반여권 소지자에게 상대국에서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 사증을 발급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동 합의사항이 이번 달 말 이전에 시행될 예정임에 따라 양국 국민들의 출입국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렇듯이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교류가 양국의 협력관계 진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우리 동료 외교관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몽골이, 최근 수개월 예외가 있었지만, 저의 재임기간을 포함 최근 몇 년동안 대규모 부존자원 개발에 따른 외국인 투자 유입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던 것은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석탄, 구리, 우라늄, 금, 몰리브덴 등 막대한 부존자원 개발 관련 외국의 광산전문기업이나, 대규모 상사 등이 투자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광산 부근의 철도, 도로, 발전소, 용수 등도 개발하는 협의가 본격화되고 있어 조만간 결실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한국기업들도 자원개발, 도시개발, 농업개발, 금융 등 부문에서 대몽골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전반적으로 양국 간 경제 교류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몽골은 지난 가을부터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일시적인 외화 사정 악화 등으로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제1규모를 자랑하는 타반톨고이 유연탄 광산과 인근의 오유톨고이 구리광산이 개발되면 몽골 경제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여기 계신 분들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과소한 인구(‘08년 말 현재 약 270만 명)와 숙련 근로자 부족이 몽골의 경제발전에 애로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몽골의 지도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몽골이 자원개발로 이룬 경제적 과실을 교육, 의료, 주거, 인프라 구축 등 생산적인 형태로 전 국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분배하여 카타르나 쿠웨이트 등과 같은 富小國으로 발전할 것으로 믿습니다.       
제가 이런 몽골의 웅장한 비상을 보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만 마음의 편린이나마 이곳에 두고 떠나려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몽골에서 생활하시는 우리 교민 여러분께도 치하와 존경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생활 전선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과 몽골을 잇는 가교로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몽골과 한국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며 이런 가운데 여러분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증대되고 중요해 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거수 일투족이 몽골에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더욱 정진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개인적으로도 몽골에 와서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몽골인들의 친구인 말과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몽골에서 몽골 분들을 제외하고는 제가 말을 제일 잘 탄다는 분에 넘치는 칭찬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칭찬보다는 아내와 함께 말을 타고 초원을 질주할 때, 강을 거슬러 숲속을 느릿느릿 걸어갈 때의 그 상쾌함과 여유로움은 인생도락 중 어떤 것하고도 견줄 수 없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특히 아내는 이곳에서 최상의 상태에서 평소에 즐겨하는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였습니다. 말을 타면서, 산보하면서 그리고 여행하면서 눈에 담은 몽골의 풍경은 춥고 긴 겨울날 예술적 영감과 창조력을 통하여 정성스럽고 섬세하게 화폭에 표현되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그림 작품으로 울란바타르 시내 최고의 화랑에서 두 번 그리고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각각 전시회가 개최되었고, 금주 말 중국 베이징에서도 몽골의 아름다운 자연모습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이렇게 이 곳 몽골에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축복을 받으며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동안 저와 인연을 함께 하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제 아내와 함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들께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 드리면서 몽골에서의 생활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몽골교민신문

 

*이분이 몽골 에서 한국을 많히 알리신 분이라네여 

저도 공항에서 한번 뵈고 인사하니 모르는체 하시더군요.

전 일본 대사님 인줄로 알고 있었는대 한국 대사님 이네여*

아무쪼로 이임사 하신 박진호 대사님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