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원의 자연적인 특징은 건성냉대기후라는 말로 요약이 됩니다. 즉 강수량이 적어 물이 귀하고 혹독한 겨울 추위가 있다는 점이 치명적인 몽골 자연의 도전이라는 점이고 이에 대한 응전으로 유목을 하고 이동성이 강해지고 여기에 적합하게 겔과 델과 양고기라는 형태의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1.몽골의 기후적인 위치
유라시아 대륙의 기후를 보면 맨 북쪽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툰드라 지역, 울창한 침엽수림이 차지하고 있는 타이가 지역, 그리고 이어지는 실크로드라 일컫어지는 초원지역, 사막지역, 온대지역, 아열대, 열대 지역으로 북반구를 횡단하고 있습니다.
몽골의 위치는 툰드라 지역이 조금 걸치고 대다수의 초원 지역과 사막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는 연교차와 일교차가 심한 건성냉대기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평균 온도가 영하2.9도이며 가장 추운 1월 기후 평균이 영하 24도, 제일 더운 7월이 영상16도 입니다.
2.초원과 사막 그리고 고원
약간 위쪽으로 위치한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는 툰드라 지역이어서 울란우데나 이르크츠크와는 생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몽골의 모직물이나 가죽제품의 대표 브랜드이기도 한 고비 사막이 몽골의 21개 아이막(우리의 道에 해당) 중에 삼분의 일인 7개 아이막에 걸쳐 129.5평방 킬로미터로 있기는 해도 고비사막 전체 면적의 20%만이 몽골이고 나머지 80%는 중국의 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합니다.
몽골은 항구가 없는 세계 최대의 내륙국가입니다.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양대 국가에 싸여 있어서 육상, 항공에 걸쳐 반드시 러시아나 중국의 영공과 영토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적인 처지에 있습니다.
몽골은 또한 고원국가로서 평균 해발이 약 1,580미터로 한국의 웬만한 산 정상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해발이 100미터가 올라가면 1도 정도 온도가 하강하므로 한국이 300~400정도의 해발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같은 위도라 하여도 평균 12도 정도가 낮은 상태가 될 것으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몽골의 면적은 156.7만km2으로 한반도의 7.5배에 해당합니다. 국민 1인당 국토면적이 세계에서 가장 넓다는 점으로 수도인 울란바타르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국적으로 인구 과소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몽골의 넓은 국토공간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무공해 청정지역이라는 것으로 자원보전이 드물게 이루어져 환경 친화적인 산업개발의 미래구상을 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조건에 있습니다.
3.강수량과 유목
몽골의 자연환경 중의 특기할 만한 것으로는 강수량을 들 수 있습니다. 연간 강수량이 250밀리 리터에 불과하다 보니 가축들의 사료라고 할 수 있는 초지의 풀들이 겨우 봄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무릎에 도달을 했다가 추위가 와서 스러지고 다음해에 또 다시 자라다가 스러지는 일이 반복되게 됩니다. 즉 단위면적당 적은 풀의 양은 가축들로 하여금 먹이의 양을 확보하기 위해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야 하게 됩니다. 몽골의 목축은 계절에 따라 목축장소를 변경하는 유목(遊牧)으로 보통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4개의 목축장소를 가지고 있으나 더 좋은 장소가 있으면 목축장소를 바꾸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일 년에 두 차례 목초지를 옮기기도 하고 그 이상 옮기기도 합니다. 유목은 가축의 먹이 확보라는 측면과 함께 한 곳에서 계속 풀을 뜯긴다면 특히 염소는 풀을 뜯어 먹을 때 뿌리까지 먹는 습성으로 그 목초지가 이내 황폐화된다는 측면에서 목초지 보호의 목적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4.추위와 유목
봄에는 가축들이 새끼를 배고 낳기 때문에 산에서 평지로 내려와 집을 만들고, 여름에는 목초가 많고 물이 많은 평지에 주로 세우며, 가을에는 여름 집보다는 좀 더 산 쪽으로 가서 보통 산자락에 가을 집을 세운다. 겨울에는 산 중턱쯤에 차가운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아늑한 곳을 선택하여 겨울 집을 세운다. 겨울철의 유목은 보통 영하 20~30도이며 추울 때는 영하 40도에 달하는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데 봄부터 가을까지의 계절은 물이 있는 평지에서 가축의 수분과 먹이를 취득하지만 겨울에는 남겨 두었던 산 쪽의 풀과 눈을 함께 먹음으로써 수분과 먹이를 보충하게 됩니다.
5.몽골의 추위
몽골이 적은 강수량으로 건조한 기후로 한국에 비해서는 체감적으로 겨울에는 덜 춥게 느껴지고 여름에는 덜 덥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몽골의 추위는 살인적입니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만성두통에 시달리게 되고 겨울용 털 신발을 따로 준비해야 하며, 가죽으로 만든 옷이 아니면 스며 들어오는 겨울 추위를 막기 힘듭니다.
이러한 추위를 사람들은 유승 유스라고 하는 데 이것은 우리가 3한4온 이라는 기후적인 특징을 요약한 것과 비슷하게 9일 단위의 추위가 9번 있다는 뜻입니다. 즉 매년 동지인 12월22일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3월11일까지 이어지는 81일 동안을 겨울로 생각하고 세 단계로 구분을 해 놓았습니다.
발치르 유스(초기 9일 단위의 세 번의 추위)
12월22일~30일 첫 번째 추위는 얇은 옷을 입으면 춥다.
12월31일~1월8일 두 번째 추위로 양의 우리 바닥이 언다.
1월9일~17일 세 번째 추위로 세 살짜리 황소의 뿔이 언다.
이뜨르 유스(중기 9일 단위의 세 번의 추위)
1월18일~26일 네 번째 추위로 네 살짜리 황소의 꼬리가 얼어 끊어진다.
1월27일~2월4일 다섯 번째 추위로 바깥 낟알이 얼지 않는다.
2월5일~13일 여섯 번째 추위로 노숙을 해도 얼어 죽지 않는다.
흑슁 유스(말기 9일 단위의 세 번의 추위)
2월14일~22일 일곱 번째 추위로 언덕 머리의 눈이 녹는다.
2월23일~3월3일 여덟 번째 추위로 눈이 녹아 거의 다 없어진다.
3월4일~12일 아홉 번째 추위로 따뜻해 진다.
실제로 세 번째와 네 번째 추위는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춥고 유승유스가 지나간 3월 말에도 눈은 그대로 있고 여전히 춥습니다. 하지만 추위를 이겨내려는 몽골인의 격려가 담겨 있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이해 같습니다.
6.유목과 이동식 주거 겔
일년에 몇 차례의 이동과 혹독한 추위가 불가피한 유목생활에 가장 영향을 받는 생활은 주거생활이지요. 이동을 하기 위해 조립식이며 추위를 견디기 위해 낮고 둥근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겔(ger)입니다.
겔은 나무로 된 틀과 양털을 부직포화 하여 만든 펠트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로 된 틀은 한(벽), 온(서까래), 터너, 바가나(기둥)을 구성하며 벽은 1.5미터 길이의 아코디언과 같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하여 이동할 때는 접고, 펼쳐서 둥그렇게 벽을 만들게 됩니다. 그 위에 펠트를 덮어서 푸른 초원이나 하얀 설원에 어울리는 겔을 설치합니다.
겔 안의 구조는 가운데 난로를 기준으로 자리를 배치하게 됩니다. 몽골인들은 난로를 특별히 아버지의 불로 부르며 가문 승계의 상징물로 여기기도 합니다. 난로에 물을 붓거나 쓰레기를 넣어서도 안 되며 난로를 타고 넘는 것이나 불을 쑤시는 것과 난롯불에 발을 쪼이는 것은 금기시됩니다. 또한 난로는 난방과 취사의 도구로서 여름내 말린 소 똥을 연료로 사용하는 데 소 똥에는 섬유소가 그대로 남아 있고 냄새나 분진이 없어 생각보다는 위생적입니다. 난로 위 천장에 뚫린 터너(연기배출구)는 하늘과 연결되어 신과의 교류의 유일한 통로로 상징을 가지고 있으며 겔 지붕을 덮는 펠트는 터너를 가리거나 열어 빛의 양을 조절하고 눈비가 올 때는 닫아 겔 안으로 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겔 안은 난로를 기준으로 남성구역, 여성구역, 신성구역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성구역은 겔의 서쪽으로 정문에서 보면 왼쪽에 해당하는 데 벽에는 말안장, 고삐, 아이락(말 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 주머니 등이 걸려 있습니다. 여성구역은 겔의 동쪽으로 입구에서 볼 때 오른쪽에 해당하며 주방용구와 생활도구를 비치하고 아이들도 여기에서 키웁니다. 신성구역은 정면 가운데로 사진이나 훈장 불상 등이 놓여 있습니다.
부부의 침대는 여성구역의 벽에 붙어있고 손님용 침대는 반대편 남성구역의 벽 쪽이며 아이들은 부모들의 발치에서 잠을 잡니다. 귀한 손님이 오면 침대를 신성구역으로 옮겨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데 이는 최고의 예우를 의미합니다.
7.유목과 의복
몽골의 의상도 추위와 강수량과의 밀접한 관련을 갖습니다. 전통의상으로 알려진 ‘델’은 유목생활에 매우 적합한 의상으로 속은 양털을 누벼서 넣고 길고 넓은 소매를 가지고 있어서 소매에 담배나 장신구 등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몽골의 21개 종족은 서로 다른 소매와 끝 단 처리 등 고유한 색상, 모양, 무늬, 소매 끝 처리 등에 따라 종족의 특색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델의 모습을 보고 종족과 지위, 계급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델은 남녀의 구별이 없으나 단추와 색상 장식을 보고 구별이 됩니다.
징기스한의 법전을 보면 빨래를 금하였는데 그 이유로는 빨래를 하지 않아도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건조하기도 하지만 워낙 강수량이 적어 물을 귀하게 여기게 되고 혹독한 추위로 인해 한 겨울의 혹한에는 물기가 조금만 있어도 얼어터지게 되어 사람이 상하게 쉽고 의복이 상하기 쉬우며 백성들의 노고를 덜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물과 관련해서는 빨래를 하거나 물에 들어 가는 등 물을 더럽힌 사람은 법으로 처벌한다는 규정이 있을 만큼 물이 귀해서 징기스한은 고인 물이나 샘에 손을 담그는 것을 금하고 물은 반드시 그릇에 떠 마셔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전해 집니다.
요즘도 아파트 지역에서는 봄에 아직 눈이 녹기 전에 집안에 걸어 놓거나 깔고 지내던 카페트를 눈으로 문질러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의 물 공급은 풍부하면서도 집안의 청소를 하게 되면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할 때까지 물을 최대한 아끼며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8.유목과 식생활
몽골인들에게는 고기와 유제품이 들어 있지 않은 식사는 식사로 여기지 않을 정도로 야채는 동물들이 뜯는 목초와 같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왜냐하면 건조하고 추운 환경으로 열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가 필요한 것도 있고 농사를 지어 야채나 곡물을 생산하는 것보다 유목을 하는 것이 적은 인구를 가지고 단위 인구당의 생산력을 최대로 늘릴 수 있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차강 이데(하얀 음식)이라 하여 유제품을 주로 먹고, 겨울에는 높은 열량이 필요하므로 보르츠(빨간 음식)이라 하여서 겨울을 대비하여 가을에 가축을 도살하여 말린 고기를 준비하는 데 이는 음식을 비축하는 의미와 함께 가축의 수를 일정한 비율로 조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즉 몽골의 음식은 젖을 이용한 유제품이 주를 이루고 고기로 보완을 하는 수준이며 겨울철 고기를 먹을 때 높을 열량을 얻기 위해 우리는 먹기가 꺼려지는 비계 덩어리를 최상품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기 중의 양고기는 감사와 행운을 소고기는 풍요로움을 상징하여 각종 연회와 주요 행사에 사용되며 주식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양은 다른 동물들이 먹지 않는 풀까지도 다양하게 잘 먹고 방목하기 쉬우며 혹한과 눈 덮힌 초원에서도 눈을 헤치고 풀을 먹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선호되는 가축이며 양을 가지고 양의 젖은 유제품으로 양모는 양탄자와 펠트 그리고 델의 재료이기도 하며 가죽으로 옷을 만들며 고기는 몸통 전체를 삶은 ‘오츠’ 내장과 피로 만든 순대, 물만두와 비슷한 ‘반시’, 찐 만두 같은 ‘보오츠’, 기름에 튀긴 ‘호쇼르’를 만드는 재료로 몽골인의 주요 음식이 됩니다.
양을 잡는 기술은 볼만한 광경으로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물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양 앞다리를 잡아 땅 위에 뉘인 다음 앞 가슴을 5cm를 찢고 그 틈새로 손을 들이밀어 심장동맥을 움켜쥐어 즉사시킵니다. 양이 죽은 후 가죽을 가슴팍에서 사타구니까지 갈라 땅 위에 쫙 펼쳐 놓고 깔개로 사용하는데 우선 내장을 꺼내 큰 그릇에 담고 피는 다른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이때 피를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데 야생동물이 피 냄새를 맡으면 사나워져서 사람들을 습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머리, 갈비, 다리, 엉덩이, 가슴팍, 어깨부분을 따로 잘라내면 작업이 끝나게 됩니다.
몽골 최고의 전통요리로 손꼽히는 것은 ‘버덕’으로 몽골초원에서 서식하는 타르박(설치류의 일종)과 염소를 잡아 만든 것으로 가죽은 벗기지 않고 목 부분만 잘라낸 후 속의 내장과 고기 등을 모두 꺼낸 다음 가죽 속에 붉은 돌과 고기, 약간의 야채, 양념을 넣고 입구를 봉해 장작불로 바비큐를 한 것입니다. 붉은 돌은 가죽주머니 속의 온도를 고루 퍼지게 하여 고기가 골고루 잘 익도록 도와주며, 주머니 속에 공간이 생겨 열기가 잘 교류되고 공기를 위로 빼내 가죽이 부풀어 터지는 것도 방지하는데 이렇게 익힌 고기는 부드럽고 연하며 맛도 뛰어납니다.
몽골인은 먹을 거리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개고기와 조상의 시신을 산야에 내다버리는 풍장 풍속이 있어 조상의 시신을 들개가 뜯고 새들이 쪼아 먹는다 하여 먹기를 꺼려 합니다. 몽골인은 물고기는 쉽게 소화가 되어 먹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지만 물고기처럼 두 눈을 부릅뜨고 국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국가 문양에도 새겨져 있을 만큼 신성시되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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