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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협박 메일 보낸 박진호 주 몽골 한국대사

02산소 2009. 3. 16. 11:18

기자에게 협박 메일 보낸 박진호 주 몽골 한국대사

박진호주몽골한국대사의 ‘안흥조 강제추방사건’ 특별판 2008/12/20 15:07

아래는 박진호 주 몽골 한국대사가 김남성 기자에게 보낸 협박 이메일을 다룬 월간조선 2009년 1월호에 실린 기자수첩내용입니다.

한국대사라는 분이 가관입니다. 당신 어떻게 사는지 본다느니 이번에 진 빚 자자손손 대대로 갚아준다느니 하는 협박메일이 자신의 미래가 어찌 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긁어부스럼 만들어 자승자박하지 마세요. 기자 건들면 어찌 되실지 아실만한 분이 그래∼ㅋㅋ 박진호 대사!! 

월간조선 김남성 기자는 이 글 말미에서 교민에게 보복하지 말아달라고 박진호 주 몽골 한국대사에게 부탁까지 했는데도 박 대사는 재몽골 한인상공인회 송년의 밤을 치른지 며칠만인 19일에 안흥조 재몽골 한인상공인회장을 강제추방시켰습니다.

재외공관 대사가 해외교민을 보호해야 함에도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교민을 추방시킨 것은 나한테 대들지 말라는 으름장 내지 본때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기야 월간조선 기자에게도 그런 협박메일을 보내는 대사이니 교민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만 하겠군요.  미디어몽골  azdada@paran.com 200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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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어떻게 사는지 보자. 이번에 진 빚 자손 대대로 갚아 드리겠소라는 
협박 메일 보낸 주 몽골 한국대사

지난 12월 8일, 광화문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회사 선배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휴대폰 진동이 울렸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웬 중년남자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 남자는 김기자님, 고맙습니다. 저 몽골 거말에서 무혐의 처분 받았습니다라고 흐느꼈습니다.

제게 전화를 걸어 온 이 남자는 몽골 교민 安興祚(안흥조)씨였습니다. 지난 월간조선 12월호를 읽어보신 독자들은 기억하실겁니다. 안흥조씨는 제가 12월호에 쓴 주 몽골 대사관의 희한한 교민보호라는 기사의 주인공입니다.

울란바타르와 동몽골,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그는 올해 8월과 9월 몽골 경찰청과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주 몽골 한국 한국 비자 관련 서류위조혐의로 그를 수사 의뢰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안씨는 몽골 경찰청에 여권을 압수당했고, 그의 여권은 주 몽골 한국 대사관이 압류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씨는 3개월째 몽골에서 발이 묶여 있습니다.

안씨가 몽골의 두 수사기관을 오가야 할 정도로 중대한(?) 안씨의 범죄내용은 무엇일까요? 지난달 주 몽골 대사관 朴進鎬(박진호) 대사가 필자에게 밝힌 안씨의 혐의 내용입니다. 

안흥조씨는 자신의 회사 몽골 직원 21명을 지난 3년 동안 한국에 보내기 위해 비자발급 관련 서류를 위조했다. 안씨가 보낸 직원 가운데 무려 9명이 회사직원이 아니었다. 이게 얼마나 큰 범죄인가?

이에 대해 안씨는 9명이 실제 직원이지만 정식 직원 등록을 하면, 몽골의 4대 연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직원으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안씨가 보낸 직원들은 한국에 있는 안씨의 사업체에서 3개월간 연수를 한 후, 모두 몽골에 돌아왔습니다.

당신 어떻게 사는지 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안씨는 몽골 검찰청에서 한국 비자 관련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저는 안씨의 울음 섞인 전화를 받고, 안씨 사건이 종결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에, 안씨로부터 무혐의 결정 후에도 여권을 받지 못했고, 대사관이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박진호 주 몽골 한국대사에게 몇 가지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제가 보낸 질문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씨의 여권을 돌려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불구속 기소될 정도의 혐의가 있는 교민을 수 차례 수사의뢰해야 하는가? 교민이 중범죄를 저질러도 대사관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교민을 보호해야 하는 건 아닌가? 수많은 범죄자 가운데 안씨만 수사의뢰를 하는 이유가 있는가?

제 질문에 대해 박 대사가 보낸 답변의 내용은, 지난 번 취재 때 제게 얘기했던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 대사의 답변 방식은 매우 거칠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명백히 사기꾼인 안씨의 얘기만을 듣고, 무고한 대사관을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 대사는 기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질문 같지 않은 질문에 답변을 하면 이렇다. 내 김 기자가 어떻게 사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요라고 써서 보냈더군요.

취재를 하다 보면, 좋지 않은 소리에 육두문자까지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7년 동안 취재를 하면서, 대사급 국가 공무원으로부터 당신이 어떻게 사는지 두고 보자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감정을 자제하라는 선배들의 조언대로 마음을 억누르고, 다시 몇 가지 질문을 보냈습니다.

제가 보낸 두 번째 이메일에 박진호 대사는 그 대신 내가 이번에 진 빚은 두고두고 자손 대대로 갚아 드리겠소라는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저는 한동안 박 대사가 보낸 메일을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배들에게 박 대사의 메일을 보여주니, 어느 선배는 조직폭력배 기사를 써도 이런 메일은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권력자들과 공무원들의 잘못에 대한 감시 비판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는 독자들을 대신해서 권력자와 공무원, 힘센 자들, 재벌들을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이 사회를 좀더 맑고 깨끗하게, 그리고 권력으로부터 부당한 횡포를 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눈물을 훔쳐주는 것이 기본 도리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호 대사가 제게 자손대대로 어떤 보복을 가할지는 모르겠으나, 먼 이국 땅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민에게는 보복을 가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 사람들이 아무리 못나고 미워도, 박 대사가 보호해야 할 교민이기 때문입니다.  월간조선

 2009년 1월호 김남성 기자 sulsul@chosun.com 

이럴수가 있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