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이야기/몽골소식

사증제도 개선 반응

02산소 2011. 1. 23. 23:09

사증신청 대행기관 10일부터 업무 시작, 고객만족 추구
대사관, 발급기간 단축되도록 개선노력 지속할 터



한국비자를 신청하는 몽골인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몽골한국대사관(대사 정일)이 사층신청업무를 대행기관에 위탁하기로 함에따라 선정한 3개 업체들이 지난 10일부터 업무에 들어 갔다.
 
업무시설 확충과 서비스환경 조성, 직원교육 등 공모준비에서부터 업무개시까지를 주도해온 각 업체 대표들은 피로함이 얼굴에 역력히 드러나 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행기관으로 선정되었지만 안착된 것이 아니었다. 선정된 업체는 오히려 무한경쟁의 상황에 들어 섰다. 안정된 업무수행까지는 시행착오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사관은 접수 첫날 각 업체에서 제출한 신청서들 대부분을 반려했다고 한다. 대행업체가 수수료수입을 늘리기 위해 접수건수만을 늘려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의를 주었다. 서류미비로 인한 사증 미발급은 대행업체의 책임이기 때문에 미발급 사례가 많은 업체는 신청자들로부터 외면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대사관은 업무이양으로 인한 부실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있을 뿐만아니라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갈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대사관에서 비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오주호영사에 따르면  사증접수 업무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안착되고 나면 접수량이 급증하지 않는 한 심사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현재 2주로 되어 있는 사증발급기간을 1주 정도로 단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공급자가 경쟁하면 소비자는 즐거워 진다. 신청인들의 모습은 한결 여유롭다. 영하3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 줄을 서서 발을 동동이다가 행여 순서에 부정이 발생되기라도 하면 격한 시비로 이어지던 신청인의 행렬이 사라졌다. 한국입국 후의 여정을 상상하며 여유롭고 느긋한 표정으로 경쾌하게 넘어가는 대기번호 숫자를 바라본다. “참 잘했다. 기분이 좋아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사증접수처 중의 하나인 법무법인 한몽에서 신청접수를 하던  Ch.Daashinkhuu(남 65세)씨에게 소감을 묻자 돌아온 말이었다. “그제 상담 받고 어제 서류준비 해서 오늘 신청서를 접수하는 중이다” 서비스에도 만족스러운 듯 했다.
 
또 다른 대행기관인 Passport Express International의 대표 O.Khulan은 “신청인들 모두 좋아하고 있다. 우리도 신청인들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있다. 대사관에서의 심사결과에 따라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필요한 서류를 파악해서 준비해야 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신청과정은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는 일 못지 않게 힘든 일이었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비자신청인들이 ‘당당한 고객’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다. 접수대행기관이 안내상담에서부터 만족을 주지 못하면 또 다른 기관으로 향하면 된다. 번역이나 공증을 위해 거리를 헤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대행기관에는 원스톱 서비스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대사관이 요구하는 요건을 충족하는 일이 관건일 뿐, 절차가 장애가 되어 한국행을 험란한 여정으로 느끼게 되는 일은 없어지게 되었다. 물론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는 하지만, 그 비용도 상한선이 5천투그륵으로 제한되어 있어, 임금이 낮은 곳이기는 하지만 하루평균 일당을 밑도는 금액이기 때문에 온종일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데 비하면 높은 액수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몽법무법인의 경우 그 수수료도 3천 투그륵으로 정해 부담을 더욱 줄였다. 연간 약 4만명의 몽골인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할 때 수수료 규모는 3천원씩만 하더라도 1억2천만원의 규모이다.
한몽법무법인의 한형수 대표는 “기회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증발급은 대사관이 관련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요건을 갖춘 보다 많은 몽골인들이 한국을 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
 
 한편, 한몽법무법인 한 대표는 금년 재몽골한인회 신년하례식에서 수수료수익의 80%를 재 몽골 한인회에 기증하겠다고 했으며, 한인회 박호성회장 또한 기증된 자금을 한인의 이름으로 몽골사회에 환원해 한몽간의 교류와 우호증진에 기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사관의 사증제도 개선이 교민사회와 더불어 한몽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데 긍정적인 효과를 드러내어 주고 있다

2011.1.12 몽골교민신문